‘뭔가 강해지신 것 같아요.” 안전가옥에서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쯤, 몇 년만에 만난 분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이 말을 듣고 저는 ‘파!’하고 최불암 웃음을 터트려버렸는데요. 우선 ‘강하다’라는 말을 들은 것이 난생 처음이었고, 그 말은 게임 캐릭터에나 어울리는 형용사 같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 당황스러움이 컸던 것 같아요. 내가 강한 사람이라니. 늘 한결같이 쫄보인줄 알았는데. 약속 장소에 도착해 자리에 앉은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듣게 된 ‘강해졌다’는 말이 저를 아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랩업은 저에게 먼 이야기 같았거든요.  그날 집에 돌아오면서 되짚어보았습니다. 지난 몇 년간…계속 읽기 “뭔가 강해지신 것 같아요”

“안전가옥에 작가들이 드나들게 하라.” 안전가옥에서 일을 해온 이래 가장 골몰해온 문장이다. 처음 문을 연 안전가옥에 들어서서 텅 빈 책장과 라이브러리를 마주했을 때, 그때부터 이곳을 가득 채운 작가들의 모습을 상상하고는 했다. 이를 위해 안 해 본 일이 있나. 물론 있겠지만 안 해본 고민은 없는 것 같다. 세 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1. 한 번 방문하게 하는 것 2.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만드는 것 3. 묶어두는 것. 이 세 가지를 가능하게 만드는 고민과 방법은 아주 다르다. 한 번 방문하게 하는 데에는 ‘혹하는 매력’이 필요하다. 예쁜 공간, 재밌는 행사…계속 읽기 “드나들게 하라”

2018 안전가옥 겨울 스토리 공모전 원고 마감이 있은 후, 어김없이 1월엔 심사를 치뤘다. 심사 중 모든 심사단 운영멤버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작품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심사내내 어서 그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하지만 작품을 읽고 난 후 나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딱히 작품의 매력이나 재미포인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그 작품에서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최종 결심 회의에서 다른 운영멤버들에게 나는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모르겠다’고. 사람들은 어떤 걸 모르겠는지, 구체적인 생각과 근거를 물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게 무엇인지 조차 모르겠는 것이 나의…계속 읽기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하는 방법”

2018 한 해, 내 마음이 요동친 길을 그래프로 그릴 수 있다면? 아휴, 말도 말자. 골은 깊고 주기는 긴 묵직한 파도가 쉼없이 밀려오곤 했다. 파도는 해변에 닿는다고 깨지는 법이 없었다. 나는 그 물길 속에서 중심을 잡고 서있느라 자주 머리를 싸맸다. 연말이라고 서두른 적도 없는데, 타이밍 좋게도 나는 지금껏 내가 뿌린 고민의 답을 수확하며 12월을 보냈다. 덕분에 지난 한 달동안 ‘편안해’ ‘평화로워’ ‘안정적이야’ 하는 말을 달고 지냈다. 문제가 줄고 고민이 적고 생각이 드문, 대신 할 일만 많은 평화다. 요동이 거칠었던만큼 지금의 잠잠함이 나는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그래서 지금의…계속 읽기 “2018 문장들 : 일 년 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