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 이미지는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한 장면 2019.3.4 영화 <밀양> (5점 만점에 4.5점) – 이창동 감독의 영화 중 내가 처음 본 것은 그의 입봉작 <초록 물고기>였다. 20년이 더 된 영화라 화면은 낡고 화장은 촌스럽고 배경은 낯설었다. 그런데도 마지막 장면을 보고 마음이 마구마구 찡해졌던 기억이 난다. 막 제대한 막동이가 우연히 사랑에 빠지고, 우연히 조폭 세계에 발을 들이고, 그런 우연이 쌓이고 쌓이다가 어느 순간 치명적인 변화로 이야기가 결론지어질 때. 그 ‘가랑비에 옷 젖듯’ 하는 고요함과 결과의 돌이킬 수 없음 사이의 간격만큼 나는 찡했다. –…계속 읽기 “2019년 3월에 본 콘텐츠”

* 커버 이미지는 마르세유 굿마마 아래서 바라본 노을 보름간의 여행, 두 개의 국가, 여섯 개의 도시, 귀국 후 일주일의 휴식. 그렇게 거의 한 달을 쉬고 업무에 복귀했다. 나의 긴 휴가에 대해 알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같은 질문을 했다. ‘여행 어땠어요?’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질문만큼 그들의 표정 역시 기대감으로 가득한 것이 비슷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좋긴 했는데,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그래도 좋기는 진짜 좋았는데..’하며 말 끝을 흐렸다. 나의 소감이 상대방의 기대를 약간은 져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보낸 시간이 여행이라서 혹은…계속 읽기 “프랑스&독일 여행 : 더 가까운 거리에 숭고함”

2019.1.31-2019.2.3 드라마 <킹덤> (5점 만점에 3.5점) – 주변에서 하도 기대하지 말라길래 정말 기대를 안 했더니 생각보다 재밌었다. 또 배두나가 몰입에 방해될 정도로 연기를 못한다길래 얼마나 못하나 기대했는데 나는 전혀 어색한 걸 못 느끼겠어서 의아할 정도였다. 내가 배두나 연기에 익숙해진건가 음? – 일단 서사도 갈등구조도 참 단순하다. 그래서 그런지 좀 더 휘몰아쳤음 좋겠는데 싶어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그래서 쉽다. 쉬워서 좀비에 집중이 잘 된다..ㅎ 또 좀비가 등장하는 씬이나 전투씬, 좀비가지고 인간들이 옥식각신하는 씬, 인간들이 좀비 피해서 오들오들 떠는 씬, 좀비가 인간 뜯어먹는 씬이 생각보다 다채로워서…계속 읽기 “2019년 2월에 본 콘텐츠”

2018 안전가옥 겨울 스토리 공모전 원고 마감이 있은 후, 어김없이 1월엔 심사를 치뤘다. 심사 중 모든 심사단 운영멤버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작품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심사내내 어서 그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하지만 작품을 읽고 난 후 나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딱히 작품의 매력이나 재미포인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그 작품에서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최종 결심 회의에서 다른 운영멤버들에게 나는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모르겠다’고. 사람들은 어떤 걸 모르겠는지, 구체적인 생각과 근거를 물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게 무엇인지 조차 모르겠는 것이 나의…계속 읽기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하는 방법”

그렇다. 모든 것은 결국 다 소멸한다. 북극의 빙하보다 모질지 못한 당신도, 나도, 대학도. 당신이 평생을 갈아 넣은 경력도. 당신의 인생을 대신해서 살아가는 자식들도. 소멸에는 어떤 예외도 없다. 어떤 존재를 지탱했던 조건이 사라지면 그 존재도 사라진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소멸의 여부가 아니라 소멸의 방식이다.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p.125 나는 사랑니가 네 개였고 단박에 네 개를 모두 뽑아버렸다. 의사 선생님은 이가 바르게 나서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모두 뽑아달라고 말했다. 필요 없는 것이, 그것도 네 개나 있다는 사실을…계속 읽기 “소멸의 세 번째 방식”

2019.1.7 영화 <로마> (5점 만점에 4.5점) 솔직히 초반 30분까지는 ‘이런 영화를 재밌다고 해야 영화를 좀 안다고 할 수 있는 건가. 그래서 나한테 사람들이 이 영화를 추천한 건가..’싶었다. 장면은 이쁘지만 흑백에, 진행은 느리고, 대사는 적고, 노래도 없다. 지루하대도 할 말 없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그 모든 장면을 충실히 쌓아올린다. 관객들은 그것이 무엇을 위함이었는지 곧 알게된다. 아니, 곧 느끼게 된다. 영화는 뭘 말해주지 않고 계속 보여주기만 하는데도 나는 계속 뭘 듣는 느낌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바로 전 장면과 같은 무게로 이어지는 장면에 마음이 울컥한다. 그게 참 묘하다….계속 읽기 “2019년 1월에 본 콘텐츠”

2018 한 해, 내 마음이 요동친 길을 그래프로 그릴 수 있다면? 아휴, 말도 말자. 골은 깊고 주기는 긴 묵직한 파도가 쉼없이 밀려오곤 했다. 파도는 해변에 닿는다고 깨지는 법이 없었다. 나는 그 물길 속에서 중심을 잡고 서있느라 자주 머리를 싸맸다. 연말이라고 서두른 적도 없는데, 타이밍 좋게도 나는 지금껏 내가 뿌린 고민의 답을 수확하며 12월을 보냈다. 덕분에 지난 한 달동안 ‘편안해’ ‘평화로워’ ‘안정적이야’ 하는 말을 달고 지냈다. 문제가 줄고 고민이 적고 생각이 드문, 대신 할 일만 많은 평화다. 요동이 거칠었던만큼 지금의 잠잠함이 나는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그래서 지금의…계속 읽기 “2018 문장들 : 일 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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